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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인도 핸드 드립 커피

pauls 2023. 12.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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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면 믹스 커피지!" 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귀찮지만 맛있다

 

믹스커피

영화배우 안성기 아저씨가 광고하던 빨간딱지에서부터 김연아의 손에 든 노란색(?) 아이보리(?) 커피까지, 자판기든 봉다리든... 커피, 프림, 설탕을 모두 담아 종이컵 3/5 정도 따듯한 물에 살살돌려 녹인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한잔의 커피.

그 때 그 맛은 인스턴트의 진리가 아녔을지...

밤샘 작업(공부로 밤샘은 왜 안했을까??)으로 졸립고 출출할때 믹스커피 두 봉지를 '탁!' 털어 넣고 따듯한 물을 부어 호- 호- 불며 한모금 마시면 피로와 허기도 잠시 잊게 해준 믹스커피.

언제가부터 시커먼 봉지에 프림없는 인스턴트 커피가 나온 후로는 믹스커피를 잘 안마시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시커먼 봉지가 설탕까지 빼버렸을 땐, 왠지 내가 돈 내고 쓴맛의 고통을 커피에서까지 느껴야 하나 하는 얄궂은 배신감마저 느꼈던 적도 있다.

커피아트는 '시간의 예술'아닐까?


핸드드립

핸드드립 커피가 좋다라고 처음 느낀건 "브라질옐로우버번"이었다.

 

커피에서 오는 진정한 풍부한 맛과 향이 어떤건지 처음으로 느껴본 순간 인스턴트 커피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풍부한 과일향, 고소함과 균형된 산미...
보통 향기라고 하면, 후각이며 이는 코로만 느낄수 있음일 테지만, 위의 과일향이라는 건 마치 입 안에서도 '탁' 터지는 향기라 할수 있지 싶다.



커피 추출

핸드드립은 맛도 맛이지만, 직접 추출해 보는데에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말 그대로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매우... 무척이나... '갱장허게' 아날로그 스럽다.
인스턴트 커피같이 '탁' 부으면 끝나는게 아니라, 갈고, 붓고, 기다린 다음("베이킹"), 살살 추출해야 제대로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에는 계절이 없다

 

커피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은,

최근 '이상순의 커피 교실'이라는 유투브 콘텐츠에서도 나왔던 '그라인더'일 수도 있고,

원두의 커닝이나 로스팅 상태일 수도 있지만,

나는 원두 상태라 생각한다. 싱싱한 생두로 로스팅한지 3일(?) 이내 원두.

 

그라인더나 필터를 뭘 쓰건, 할리오든 칼리타든 싱글 오리진이 어디든 간에  

상태 좋은 원두로 살살 볶은 커피의 향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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