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챗GPT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유행인가 보다. 나도 관심도 있고 하여 빨리 검토해 봐야지 하면서도 아직도 게이름만 피우고 있다.
말로 하면 알아서 만들어주는 코딩, 요청만 하면 알아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째려만 봐도 앱이 만들어진다나?!
인공지능의 시대에 개발자란
암튼, 예전보다는 프로그램이 손쉬워진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주변에 아직 그런 사람은 없었으나 남들보다 프로그램 경험 좀 더 있다고 목에 힘주던 사람들도 좀 긴장하는 시대가 된 것은 사실일 듯하다. 왜? 챗GPT가 코딩을 다 짜주니까!
챗GPT의 조언
나도 해봤다. 챗GPT한테 python으로 간단한 First input first output queue를 만들어 달라고 해봤다.
잘 만든다. 큐의 정석이다. 위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설명도 친절하다. 오랜 옛날에 챗GPT가 내 선배였더라면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챗GPT가 코딩을 잘한다고 프로그래밍 공부나 프로그래머가 또는 개발자가 불필요한 세상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뛰어나도 내가 살아생전에 프로그램은 사람의 손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뭐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이미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기계 또는 인공-어쩌고와의 인터페이스 관계 속에 뭔가를 담당하게 될 것이니까. 은퇴하기 전에는 말이다.
개발자, 프로그래머, 디버거
처음 개발 일을 시작했때, 퀄컴 기반의 임베디드 프로그래밍을 했었다. 이때 어떤 개발자들은 퀄컴 기반 개발자들을 디버거들이라 부르기도 했다. 자기들은 백지에서 코딩을 시작하는데, 퀄컴 기반 개발자들은 퀄컴을 소스를 다 받아서 그 위에 포팅 및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오류만 수정한다는 거다. 그때도 웃기는 얘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 얘기다.
그 시절 이 얘기가 웃겼던 이유는 퀄컴 기반 개발자들은 그 수십만 라인의 퀄컴 코드를 분석해야 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맞게 포팅하고 수정하고 새로운 코드들을 쌓아 올려야 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코드를 이해해야 했고 구조를 분석해야지만 내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 남의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개발자들은 항상 본인이 옳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변하지 않는 존재와 역할의 변화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 이유는 바로 저 챗GPT 때문이다.
이제 아무도 처음부터 코딩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챗GPT 등이 구성한 코드를 놓고 그 코드를 분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가 변경해 나가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퀄컴 기반 개발자들처럼... 그럼 이제 누가 더 신속하게 분석을 잘하느냐가 실력의 차이?
2024년 대혼란의 멀티버스, 메타버스라고 할 뻔했다, 속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코딩공부나 기초부터 다시 해야겠다.